소매유통 업체의 신용도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올 상반기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에서다.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정기 평가 기간 중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조정된 소매유통 업체는 코리아세븐(A+)이 유일하다. 코리아세븐의 등급전망만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을 뿐 다른 소매유통 업체는 모두 기존 신용도를 유지했다.
대표적인 소매유통 업체인 롯데쇼핑(AA)는 주력인 백화점 실적이 지난해 3분기 이후 회복되고 있다. 올 들어선 기존점 성장률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롯데월드타워 매각 등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실적이 온전히 회복된 게 아니고 온라인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없어 영업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무안정화 전략의 성과가 한계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AA) 역시 자산 매각과 공격적인 투자를 병행하며 업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함한 다수의 대규모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재무적 변동성은 한국신용평가가 지켜보고 있는 요인이다.
신세계(AA)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저하 폭이 큰 만큼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평가됐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세와 경쟁 강도, 소비 흐름의 변화가 여전히 소매유통 업체들에 부담이 되고 있어, 각 사별로 전략과 성과를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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