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이례적으로 직접 생일 축하 전화를 했다.
모디 총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달라이 라마의 86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와 전화 통화했다”며 “그가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AP통신은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 후 달라이 라마와 대화한 것을 공개적으로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가 공개적으로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축하한 것도 수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침공 후 탈출해 1959년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이에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조국 분열 활동가'로 규정하며 거부감을 나타내 왔다.
모디 정부는 중국의 영향력을 고려해 티베트 망명 정부와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인도 자와할랄네루대의 중국학 교수 스리칸트 콘다팔리는 로이터 통신에 "지난해까지는 정당의 인사들조차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가 올해 달라이 라마와의 교류를 공식적으로 나타낸 것은 지난해부터 인도·중국 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할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에 이어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충돌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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