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빨리 25억 채우나…與 잠룡 '후원금 경쟁'

입력 2021-07-07 18:09   수정 2021-07-08 00:54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 간에 후원금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후원금 모금이 주자를 향한 유권자의 관심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각 캠프에서도 홍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7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 전 대표 후원회는 약 14억39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10만원 이하 후원 비율이 98.7%로 입금 건수는 3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후원 계좌를 연 지 1주일 만에 모금 가능액의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경선 후보자 후원회는 25억6545만원(선거비용의 5%)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큰손의 거액 후원 대신 소액의 ‘개미 후원’이 이어지고 있는 게 폭넓은 지지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감사 동영상을 올리고 “따님의 이름으로 생애 첫 후원을 하신 부모님, 커피 값을 아껴서 하루 한 번씩 후원하시는 분. 여러분의 뜻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계좌 개설 하루 만에 8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소액 후원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후원 계좌엔 7일 낮 12시 기준 5억3000만원의 후원금이 쌓였다. 소액 후원 비중이 98%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계좌를 연 지) 24시간도 안 됐는데 2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다. 눈물이 왈칵한다”고 적었다. 이후 “글을 올린 뒤 바로 3억원을 돌파했다”는 메시지도 공유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탄탄한 지지층이 있어 추가 후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는 이르면 9일 후원 계좌를 열 계획이다. 여권 지지율 1위인 만큼 계좌가 열리기만 하면 후원금이 쇄도할 것으로 이 지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캠프는 소액 다수 모금을 기획했고 계좌 개설 하루 만에 후원금 3억원, 22일 만에 10억원을 모았다. 당시 캠프는 후원회 이름을 ‘흙수저 위원회’로 짓고 워킹맘과 해고노동자 등 을(乙)을 대표하는 이들을 공동후원회장으로 내세웠다. 이번에는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며 후원 계좌를 공유했다. 지난달 27일 계좌를 연 양승조 충남지사와 30일 개설한 최문순 강원지사 측도 후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선관위에 후원회 등록을 마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다음주 초 계좌를 열 계획이다. 김두관 의원도 후원회를 등록하고 모금을 준비 중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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