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명 확진 현대百, 검사대상만 10만명

입력 2021-07-07 17:45   수정 2021-07-0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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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둑이 무너졌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산발적 감염에 전파력이 두 배 이상 강한 인도발(發) 델타 변이 확산까지 겹치면서 하루 확진자가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치솟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1000명대가 8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질병관리청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1113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2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섰다. 확진자가 1200명대를 기록한 건 3차 유행이 정점이던 지난해 12월 24일(1240명) 이후 6개월 만이다.

확진자의 80%가 넘는 수도권은 대혼란에 빠졌다. 하루 3만~4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누적 확진자가 69명 나오면서 백화점을 방문한 10만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 영등포구 음식점, 인천 초등학교 등 수도권뿐 아니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부산 해운대구 유흥주점 등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행렬이 1㎞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00~3000명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당국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현 수준이 7월 말 또는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1주일 더 유예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4단계)까지 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수도권 방역강화회의를 열어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선제 검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역학조사 확대를 통해 신속하게 감염 경로를 파악하라”며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역량을 확충하고, 군경·공무원 지원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하라”고 말했다.

이선아/임도원/박동휘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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