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첫 원주민 출신 총독 임명…이누이트족 출신 메리 사이먼

입력 2021-07-07 18:40   수정 2021-08-06 00:01


캐나다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총독을 임명했다.

6일(현지시간) BBC 방송, AFP 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메리 사이먼을 총독에 임명한다고 선언했다.

사이먼 신임 총독은 이누이트족 출신으로 북쾌벡에서 자랐다. 그는 이누이트 문화와 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언론인을 거쳐 덴마크 대사와 캐나다의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 등을 역임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154년이 지난 오늘 이 나라는 역사적인 걸음을 딛는다"며 "기회를 충족한 더 나은 후보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 총독은 공식적인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하는 인물이며 대개는 상징적 자리로 여겨지지만 몇몇 중요한 국가 업무를 주재하기도 한다. 의회 개회사 및 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캐나다 군 최고사령관 등의 역할을 맡는다.

사이먼 총독은 영어 및 이누이트족 언어인 이누크티투트어에 능통하지만 퀘벡주 출신임에도 불어를 배우진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불어 공부를 해 나가는 중이다.

사이먼 총독은 자신의 임명에 대해 "화해를 향한 긴 여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며 "이는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캐나다 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소감했다. 특히 사이먼 총독은 이날 취임 소감을 이누크티투트어로 말해 화제가 되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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