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만대 생산 손실에도…현대차 노조, 파업 가결

입력 2021-07-08 01:37   수정 2021-07-08 01:38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조합원 4만8599명을 대상으로 벌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4만3117명이 투표에 참가, 3만585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재적 대비 73.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조는 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기간인 12일까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앞서 △기본급 월 5만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등을 노조에 제시했다. 지난해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격려금 120만원 등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노조 요구는 더 크다. 노조는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민연금 연계 정년 연장(64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의 이견이 커 파업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조가 파업하면 3년 만이다.

현대차는 상반기에만 7만 대가량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회사가 더 높은 인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지만, 노조도 적정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는 게 서로 손실을 줄이는 전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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