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첨단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인 멀티빔 헤드램프용 렌즈는 오차 없는 초정밀 설계 및 양산 기술 구현이 어려운 제품으로 여겨졌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첨단 디스펜싱 공법의 실리콘 렌즈로 이런 제품을 실현했다.
기존 렌즈 생산 방식인 사출로는 액상 실리콘 원료를 고체화하는 과정에서 변색, 변형, 기포 생성 등 불량률이 높아 양산이 어려웠지만, 아이엘사이언스의 디스펜싱 공법은 불량 발생이 거의 없고 별도의 금형 제작도 필요하지 않아 원가 절감 및 양산에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만7000㎡ 규모의 천안 스마트 팩토리에 마련된 실리콘 렌즈 생산 설비는 아이엘사이언스의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제작됐다. 액상 소재 실리콘 렌즈 원료의 디스펜싱, 성형, 이형까지 전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해 별도의 생산인력이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실리콘렌즈는 기존 플라스틱, 아크릴, 유리 렌즈에 비해 광 효율이 높고, 가볍고 열에 강하며 황변 현상이 없는 등 물성이 우수한 편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롯해 자동차 의료기기,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멀티빔을 포함한 차량용 LED 시장 규모는 올해 2조6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9.6% 성장할 전망이다. LED 조명 채택 비율은 현재 35%에서 2024년까지 7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멀티빔 실리콘 렌즈 개발 성공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량주문에 대비해 현재의 4개 생산라인에서 월 250만개의 멀티빔 헤드램프용 렌즈 생산을 목표로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또 마무리 단계에 오른 한국·이스라엘 공동 국책과제 ‘실리콘 UV(자외선) 경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생산량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015년 세계 최초로 LED 조명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소부장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협력사로 등록해 자동차 전장 부문에 사용되는 일반렌즈를 실리콘 렌즈로 대체하는 등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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