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여성 공무원 비율, 처음으로 절반 넘었다

입력 2021-07-08 14:03   수정 2021-07-08 14:24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서울과 부산은 지자체 중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를 돌파했다. 5급 이상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에 그쳤다.

8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지자체 여성공무원 수는 13만6071명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2019년 대비 3508명(2.6%)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여성공무원 비율은 전년도 39.3%에서 7.3%포인트 오르며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행안부는 "지자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높아진 것은 공채 합격자 등 신규 채용되는 여성이 매년 증가하는 데 비해 퇴직자는 남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방직 7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52.1%로 절반 이상이었다. 9급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은 57.1%였다.

공채시험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로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222명, 여성은 63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2010년까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인해 남성보다 여성의 추가 합격자가 많았지만 2011년 이후 상황이 역전돼 남성이 혜택을 봤다.

전국 시·도 가운데 여성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전체 공무원의 52.6%가 여성이었다. 서울은 50.1%로 그 뒤를 이었다. 인천(49.4%), 경기(49.1%), 울산(48.5%) 등도 여성 비율이 높았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부산과 서울이 처음이다.

관리자급 중에서는 5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자체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은 5165명(20.8%)으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2011년 1869명에서 10년만에 2.7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급격히 증가하는 여성 공무원 수에 비해 관리자급에선 여전히 여성 비율이 낮다는 의견이 많다. 행안부는 "주요 부서와 보직 근무자와 6급 여성 공무원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상위직급에 승진할 기회도 늘어나면서 고위직 가운데 여성 비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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