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영국은 지난 6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던 전면적 봉쇄 해제 시기를 7월 19일로 연기했다. 이는 영국에서 1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이 발표하는 이동성지수(Apple Mobility Index)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봉쇄 완화 기대로 상승세를 지속 중인 반면, 영국의 경우 6월 이후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방향성은 백신 접종 이후 경재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여전히 경제 정상화를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우상향 중이다. 주가지수만 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와 무관한 듯하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언택트 수혜 업종인 소위 FAAMG(Facebook, Amazon, Apple, Microsoft, Google(Alphabet)) 주를 포함한 대형 기술주가 다시 랠리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경기 민감업종은 소폭 조정받고 있는 등 경제 비정상화를 반영하고 있다.
즉 최근 금융시장은 정상화와 비정상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시장의 방향이 헷갈릴 땐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실적이 견조한 업종은 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서서히 둔화되면서 미국 경기가 리플레이션 국면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과거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주가 상승은 이익 개선에 기인했던 경험이 많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미국 기업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 업종으로 압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실적 대장주는 대형 기술주이다.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 증가율이 전체 시장보다 견조한 양상을 보이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물가 상승률 둔화로 시중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 할인율에 대한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대형 기술주의 안정적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최근 미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됐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신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기관들은 2분기를 기점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자동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점차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항공주의 선전도 기대된다. 미국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가 높다. 미국 항공사 매출의 대부분은 미국 국내선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미국 내 여행 수요 개선은 항공 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완만한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또한 하반기 중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가 정책 정상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에도 결국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실적 개선 업종으로 압축된 포트폴리오 기반 투자 전략을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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