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남친'에 벌벌 떠는 北…"남조선 말투 쓰면 혁명의 원수"

입력 2021-07-08 15:25   수정 2021-07-08 15:46

국가정보원이 최근 북한에서 남한식 언행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남편을 ‘오빠’, 남자친구에게 ‘남친’이라고 부르는 등 남한식 언어를 쓰는 사람을 ‘혁명의 원수’로 규정한다는 설명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북한 당국이 청년의 옷차림과 남한식 말투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남편을 ‘여보’ 대신 ‘오빠’, 남자친구를 ‘남동무’ 대신 ‘남친’, ‘창피하다’ 대신 ‘쪽팔린다’, ‘그리고’ 대신 ‘글구’ 등으로 사용하는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포옹을 하는 등의 행동도 단속 대상이다. 하 의원은 “남쪽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혁명의 원수’라고 규정하면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남쪽 옷차림도 유행을 하고 있어서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정권은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의 한류 열풍에 골머리를 썩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공식 의제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채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청년동맹에 “고난의 시기에 나서 자란 지금의 청년 세대가 우리식 사회주의의 참다운 우월성에 대한 실 체험과 표상이 부족하며 지어 일부 잘못된 인식까지 가지고 있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른바 ‘K-말투’가 북한 정권이 직면한 반(反)사회주의라는 것이다.

북한에서 남한식 언행 단속에 걸리는 연령대는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10~30대가 주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비사회주의 행위 단속에 걸리는 연령대 10대에서 30대로, 우리로 치면 MZ세대”라며 “(북한 정권은) 북한판 MZ 세대가 동유럽 혁명을 주도한 ‘배신자’로 등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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