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의회(의장 장상수)는 8일 중앙컨벤션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 서울지정 발표에 유감을 표명하며 입지 발표를 철회 및 전국 공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대구시의회 전체 의원 및 역대 의장, 대구시장, 교육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대구시의회는 성명서에서 "故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역사, 지리 등의 문화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정부의 일방적 입지선정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지역 간의 문화 불균형이 극심한 상황에서 전국 40여 지자체가 적극적 유치 의사를 표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대구를 비롯한 40여 지자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이며 중앙정부의 문화 분권과 균형발전이 말뿐이었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건희 기증관’ 입지발표를 당장 철회하고 기증자의 정신과 삼성그룹의 역사 등을 반영한 공정한 입지공모를 진행해 정부가 천명한 문화 분권을 확실히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장상수 대구광역시의회 의장은 “대구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이 심각한 만큼 ‘이건희 기증관’에 대한 염원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실망과 아쉬움 또한 더욱 크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방을 외면한 결정으로 대구시 및 비수도권 지방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전국공모로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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