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마인드》는 극한의 긴장감 속에서 펼쳐지는 결정적 순간에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종이 한 장의 차이를 만드는 정신력에 주목한 책이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저자는 힘과 힘이 부닥치고, 피와 땀이 뒤얽힌 스포츠 경기에서 우수한 선수 100명을 줄 세워 놓으면 체력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단언한다. 오랫동안 기억되는 챔피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엄청난 중압감을 견디고 마지막 한 줌의 잠재력까지 모두 끌어내는 정신력이다. 타고난 재능도 정신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문제는 정신력이 유동적이란 점. 신체적 역량과 달리 마음의 역량은 순간순간마다 흔들린다. 따라서 훈련으로 신체적 힘을 기르듯, 마음의 힘도 갈고닦아야 한다. 정신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수많은 챔피언이 밝힌 ‘비결’엔 공통점이 많다. 올림픽 레슬링 챔피언 조던 버로우는 “내 눈에는 오직 금메달만 보였다”고 강조한다. 가장 높은 수준을 노려야 최고의 기량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장대높이뛰기 챔피언 세르게이 부브카는 “일단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의 힘이 세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테니스의 전설 존 매켄로는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는 것이 위대한 선수의 표식”이라고 했다. 성공하려면 자기 자신부터 믿어야 한다는 말이다. 챔피언은 특출난 존재이지만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이에게 왕도(王道)는 없는 모양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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