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맘카페 등 소셜미디어에는 “저녁 일찍부터 쿠팡과 마켓컬리 상품이 품절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쿠팡 등 새벽배송 업체들은 배송 권역에 따라 그날 배송할 수 있는 물량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품절 표시를 띄운다. 8일에는 품절 표시가 더 빨리 나타났다. 오후 2시께 쿠팡 로켓프레쉬에서는 쌈채소 상품 100여 개 중 약 70개가 품절됐다. 계란은 120여 개 상품 중 약 100개가 품절 처리됐다.
새벽배송 업체들의 지난 이틀간 주문은 지난주보다 크게 뛰었다. 하루 13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신세계그룹의 쓱닷컴은 이 기간 주문 마감률이 90%를 넘었다. 주문 마감률은 주문 가능 건수 대비 실제 주문 건수다. 지난주 같은 요일에는 80~85%의 마감률을 기록했다. 밀키트, 마스크, 손소독제 매출은 지난주보다 20% 이상 늘었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에서는 같은 기간 롯데마트 바로배송 매출이 21% 뛰었다. 휴지(27%), 간편식(25%), 과일(23%), 쌀(17%) 등 매출이 고루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는 국, 김치, 밑반찬 등 반찬 판매량이 17% 증가했다. 갑자기 ‘집콕’을 하게 된 소비자들이 당장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벽배송 업체들은 주문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녁 외출을 사실상 제한하는 4단계가 적용되면 배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쓱닷컴은 이에 대비해 배송 시간대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이마트 점포에서 제품이 나가는 ‘쓱배송’을 주문 당일 받으려면 현재는 오후 1~2시에는 주문해야 하는데, 이 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일일 택배 아르바이트 쿠팡플렉스를 통해 주문량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8일 ‘플렉스’ 앱에는 “수량, 지역 등 원하는 조건을 맞춰주겠다”며 경기 일산, 인천 등지의 아르바이트 배달원을 모집하는 공고가 잇따라 올라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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