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계란 ·쌈채소 대거 품절…거리두기 격상 조짐에 주문 쇄도

입력 2021-07-08 17:28   수정 2021-07-15 15:31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4단계 거리두기 격상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 강화와 외부활동 축소 등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려는 주문이 몰리면서다. e커머스 업체들도 4단계 격상에 대비한 배달 대응전략 마련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7일 맘카페 등 소셜미디어에는 “저녁 일찍부터 쿠팡과 마켓컬리 상품이 품절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쿠팡 등 새벽배송 업체들은 배송 권역에 따라 그날 배송할 수 있는 물량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품절 표시를 띄운다. 8일에는 품절 표시가 더 빨리 나타났다. 오후 2시께 쿠팡 로켓프레쉬에서는 쌈채소 상품 100여 개 중 약 70개가 품절됐다. 계란은 120여 개 상품 중 약 100개가 품절 처리됐다.

새벽배송 업체들의 지난 이틀간 주문은 지난주보다 크게 뛰었다. 하루 13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신세계그룹의 쓱닷컴은 이 기간 주문 마감률이 90%를 넘었다. 주문 마감률은 주문 가능 건수 대비 실제 주문 건수다. 지난주 같은 요일에는 80~85%의 마감률을 기록했다. 밀키트, 마스크, 손소독제 매출은 지난주보다 20% 이상 늘었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에서는 같은 기간 롯데마트 바로배송 매출이 21% 뛰었다. 휴지(27%), 간편식(25%), 과일(23%), 쌀(17%) 등 매출이 고루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는 국, 김치, 밑반찬 등 반찬 판매량이 17% 증가했다. 갑자기 ‘집콕’을 하게 된 소비자들이 당장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벽배송 업체들은 주문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녁 외출을 사실상 제한하는 4단계가 적용되면 배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쓱닷컴은 이에 대비해 배송 시간대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이마트 점포에서 제품이 나가는 ‘쓱배송’을 주문 당일 받으려면 현재는 오후 1~2시에는 주문해야 하는데, 이 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일일 택배 아르바이트 쿠팡플렉스를 통해 주문량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8일 ‘플렉스’ 앱에는 “수량, 지역 등 원하는 조건을 맞춰주겠다”며 경기 일산, 인천 등지의 아르바이트 배달원을 모집하는 공고가 잇따라 올라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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