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엽 신부는 《성경 속 궁금증》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마르코복음서에는 예수님이 주위에 앉은 사람을 둘러보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하느님의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실제 족보가 아니라 ‘믿음의 족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1984년 사제 서품을 받은 허 신부는 본당 신부를 거쳐 17년째 서울대교구 대변인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신문과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성경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는 데 힘써왔다. 이 책은 2011~2013년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엮은 것이다. 신자들이 성경을 읽으며 궁금해할 만한 95개 질문과 이에 대한 친절한 답변이 잘 정리돼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성경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날 마태오 복음서를 앞에서부터 무작정 읽었어요. 그런데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고…’ 등 계속해서 누가 누구를 낳았다는 얘기만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성경이 뭐 이렇게 애 낳는 얘기밖에 없냐’고 불평하기도 했지요. 공부든 취미든 재미있어야 오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0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기록된 성경을 재미있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당시 시대의 문화, 풍속, 지리 등을 통해 신자들이 성경을 이해하는 걸 돕고자 했습니다.”
저자는 성서는 누가 기록했는지,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이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기술돼 있는지 등 성경을 읽으며 생길 수 있는 각종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염수정 추기경은 “신자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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