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연트럴파크·홍대 골목까지 '텅텅'

입력 2021-07-08 19:01   수정 2021-07-09 00:50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 점심시간이 한창인 낮 12시20분께 130석 자리에 10명 남짓한 손님만 앉아 있었다. 12시까지만 해도 전체 좌석의 4분의 3가량이 찼지만, 20분 만에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 식당 직원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점심 손님이 60% 정도 줄었다”며 “평소 점심시간에는 모든 테이블이 두세 번에 걸쳐 가득 차는데 오늘은 12시 무렵까지 한 번만 좌석이 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1275명 쏟아진 여파로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는 이날 평소보다 한산했다. 식당 앞을 지키던 대기줄이 사라지고, 거리를 활보하던 인파도 줄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평소 직장인과 학원 수험생으로 붐비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뒤편의 한 우동집은 12시30분께 50석 중 10석만 차 있었다. 점심시간마다 길게 대기줄이 형성됐던 강남역의 한 맛집 앞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한 퓨전 일식당 직원 윤모씨는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에 10팀 정도 대기했을 텐데 오늘은 대기는커녕 10개 테이블이 차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70여 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상권의 타격이 컸다. 집단감염이 현실화한 지난 7일 저녁엔 손님이 한 명도 찾지 않은 식당이 여러 곳 눈에 띌 정도였다.

삼성역 인근에서 80석 규모의 한식 주점을 운영하는 문병란 씨(63)는 “서너 명씩 들어오던 예약마저 모두 취소돼 7일에만 다섯 팀을 놓쳤다”고 했다.

‘오후 10시 영업금지’ 조치를 피해 곳곳에 만연하던 야외 음주도 잦아들었다.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선 저녁시간대에 이전처럼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엔 서울시가 6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야외 음주’를 금지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평소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익대 주변 등 핫플레이스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술집들은 9시가 넘도록 분주한 모습이었다. 원어민 강사발(發) 확진자 300여 명이 나온 서교동 홍대클럽거리 주변 한 헌팅포차는 30개 테이블 중 25개 정도가 차 있었다. 술집 앞에서 만난 최모씨(21)는 “합석만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길성/최다은/최한종/최예린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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