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맞춰 방일할 경우 "외교상 정중히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스가 총리는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다만 그는 문 대통령이 방일할 경우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개회식에 누가 참석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 속에서 일본 측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히며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현재의 일한(한일) 관계는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피해자)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을 갖고 대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코로나19라는 큰 어려움을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고, 인류의 노력으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도쿄에서 발신하고 싶다"며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강행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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