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中사업 직접 챙긴다

입력 2021-07-09 17:33   수정 2021-07-10 01:37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조직을 전면 개편한다. 지금까지는 중국 전담 조직(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이 현지법인 및 연구개발 등 모든 분야를 총괄했지만, 앞으로는 각 회사와 본부별로 나뉘어진다. 분야별 책임경영을 강화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사업 혁신을 위해 본사 및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HMGC)의 역할과 권한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현지 생산·판매법인(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은 각각 현대차와 기아가 직접 관리한다. 연구개발과 상품은 각각 본사의 연구개발본부 및 상품본부 산하로 재편된다. 지금까지는 중국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 상품관리 등은 모두 HMGC가 총괄해왔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 조직 형태였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 소비자도 다른 글로벌 시장 소비자처럼 고품질의 신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중국형 모델의 필요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HMGC 총괄 체제에서 현대차, 기아, 연구개발본부, 상품본부 등이 각자 책임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수소전기차 등 신사업 추진과 대관, 그룹사 지원 등 공통 업무는 HMGC가 계속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상품 혁신과 고객 가치를 중국 소비자에 제공하는 게 이번 조직 개편의 목표”라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회복을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각각 1조1520억원, 6499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판매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서 66만4744대를 팔았는데, 사드 보복 직전인 2016년(179만2022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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