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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는 1년짜리부터 30년짜리까지 기간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나스닥 지수가 오르던 ‘역동조 현상’도 깨졌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0.72% 밀렸습니다. 물가 상승 우려가 둔화된 건 긍정적이지만 경기 하강 가능성이 강력하게 대두된 데 따른 영향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델타 변이’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폴 오핏 자문위원은 “백신을 시작하지도 못한 국가들이 적지 않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향후 2~3년간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사태가 202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메건 래니 브라운대 교수는 “백신이 보호막을 쳐주지 못하는 또 다른 변종이 탄생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했습니다.
다만 당분간 미국 내 조기 긴축 전망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로 상향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ECB의 직전 목표치는 ‘2% 바로 밑’이었습니다. 물가 목표를 높여 더 오랫동안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개장 초부터 밀리기 시작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결국 0.7~0.9%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전날까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온 데 따른 피로감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이날 연 1.24%까지 추락했다가 1.30%로 장을 마쳤는데, 이 역시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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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2000명 늘어난 37만3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5만 명)보다 많았습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7.28% 급등한 19.00을 기록했습니다.
화이자 모더나 등 기존 백신의 변종에 대한 효과에 대해선 실증 기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코로나에 대해 95%의 면역 효과를 입증했던 화이자를 놓고 이스라엘 보건부가 자체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델타에 대한 예방 효과가 64%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영국 연구진은 화이자의 델타 예방률이 88%, 캐나다 연구진은 87%라고 각각 발표했습니다. 엄격한 환경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임상 시험과 달리, 각국 연구진 시험엔 여러 변수가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역 효과가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백신의 델타 변이에 대한 효과는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그동안 델타 변이는 백신이 광범위하게 배포된 미국에서 큰 위협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위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절반 정도에선 최근 확진자 수가 10% 이상 늘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런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에 대규모 유행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두기 등 조치가 재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델타 변이가 워낙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당분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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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는 전달보다는 소폭 낮아졌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지만, 예상보다 높을 경우 또 다시 조기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 예측을 밑돌면 긴축 우려가 후퇴하면서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달 27~28일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4일에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베이지북은 FOMC에 참석하는 통화정책 위원들이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기초 자료입니다. 베이지북에서 현재의 경기 상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13일(화) 소비자 물가지수(6월, 전달엔 5월 대비 0.7% 상승) / 근원 CPI(6월, 전달엔 5월 대비 0.6% 상승)
14일(수) 베이지북 / 생산자 물가지수(6월, 전달엔 5월 대비 0.8% 상승)
15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수입물가지수(6월, 전달엔 1.1% 상승)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7월, 전달엔 17.4) /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제조업지수(7월, 전달엔 30.7) / 산업생산(6월, 전달엔 0.8%)
16일(금) 소매판매(6월, 전달엔 -1.3%) / 소비자 태도지수(7월, 전달엔 85.5)
다음주부터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합니다. 분기 직후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는 곳이 주로 금융권인데, 미 최대 은행인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이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또 펩시코과 델타항공도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경제 재개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음주 2분기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
13일(화) 펩시코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14일(수) 델타항공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찰스슈왑 PNC파이낸셜
15일(목) 모건스탠리 알코아 BNY멜론 프로그레시브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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