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필동로 주변 인쇄업 밀집지역의 건축물 용도가 완화되고, 남산골 한옥마을 주변은 문화·예술공간으로 특화된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필동로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수권소위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권한을 위임 받아 용적률 가구수 등 상정된 정비계획안을 검토하고 결정하는 기구다.
대상지는 퇴계로와 남산공원 사이의 필동1·2·3가, 남학동, 묵정동, 장충동2가 일대 36만6553㎡다. 자연 역사 문화 산업 대학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해 주거지를 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같은 지구단위계획을 새로 수립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구역 내 옛길, 건축자산 등 역사문화 자원을 보전하고 활용해 매력적인 도심 주거지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계획안에 따르면 필동 일대 용도지역은 제1종~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 구분된다. 또 용도지구로 자연경관지구,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로 고도지구로 각각 분류돼 있다.
이를 토대로 필동 일대 인쇄산업지역에선 일부 밀집지역에 한해 건축물 용도를 완화해주기로 했다. 현재 이 지역은 1990년대부터 을지로·광희동지역 인쇄 관련 업체가 이전해 1000여 개 업체가 몰려 있다.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으로 가로구역에만 인쇄업체들이 들어설 수 있지만 일부 밀집지역에 한해 '제2종근린생활시설 중 제조업'을 적용해 구역 안쪽에도 인쇄업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완화해 주기로 한 것이다.
남산으로 둘러싸인 제1종일반주거지역은 정주 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비주거용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주요 가로변의 건축물 형태 지침을 두고 도시경관 보호와 보행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남산골 한옥마을 주변에 권장용도 도입 시 주차장 설치기준을 완화해 주고, 최대개발 규모도 일정부분 늘려줘 문화·예술 공간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필동 일대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지 특성을 회복하고, 종묘~세운상가~남산으로 이어지는 역사도심 남북 보행축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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