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9일 "피해지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추경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피해계층 집중 지급'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바뀐 상황에 맞게 추경의 기조 역시 재편돼야 한다"며 이렇게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은 코로나19 안정세를 전제로 소비 진작 및 경기 활성화도 고려해 편성됐다"며 "불행하게도 국면이 바뀌었다, 추경의 새로운 틀을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임시 일용직, 특수고용 노동자 등 고용취약계층의 피해 특별지원을 확대하고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긴급돌봄지원을 추가 편성해야 한다"며 "디지털 격차 확대를 막기 위해 무선인터넷 설치 지원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 안전망 구축에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와 정치권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만을 두고 논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추경 처리를 늦추자는 주장도 비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상한 상황에 맞는 비상한 대책을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그것이 국회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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