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 우려에…국내외 은행주 일제히 하락

입력 2021-07-09 16:30   수정 2021-07-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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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상승세가 가팔랐던 국내외 은행주가 최근 급락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확진자가 늘자 경기 정상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KB금융은 3.63% 내린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63% 하락한 4만2500원에, 우리금융지주는 2.62% 내린 1만1150원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신한지주도 1.93% 하락한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B금융지주(-2.18%), DGB금융지주(-2.11%), BNK금융지주(-1.87%) 등 3대 지방금융지주사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은행 뿐 아니라 글로벌 은행들의 주가도 하락세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HSBC(-2.19%
), 웰스파고(-2.49%), 바클레이즈(-2.60%), 골드만삭스(-2.37%) 등 주요 은행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은 각각 1.77%, 1.73% 내렸다.

KRX은행지수가 연초 대비 22% 오를 정도로 올해 들어 은행주는 각광을 받았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코로나 사태가 조기 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물가 상승을 우려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는 은행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은행은 예금이자보다 대출이자를 더 많이 올리는 게 일반적이어서 금리 인상기에 예대마진이 증가한다.

하지만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3월 말 1.78%까지 올랐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8일 1.29%까지 떨어졌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이달 들어 0.17%포인트 하락했다"며 "델타 변이 확산이 완화되기 전까지 금리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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