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25)이 3년간 이어진 우승 가뭄 탈출에 나섰다.
오지현은 9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선두다.
오지현은 KLPGA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한 정상급 선수로 분류되지만 명성과는 달리 2018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끝으로 약 3년간 우승이 없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5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하는 등 데뷔 후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올해 한 라운드 최저타수를 기록하면서 반등하는 분위기다.
오지현은 “오랜만에 샷과 퍼팅이 잘돼 개인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냈다”며 “웨지 샷이 잘돼 짧은 홀에서 버디를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못 한 지 오래됐다”며 “모처럼 좋은 성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18홀 내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그는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신고했다. 94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갈 뻔한 이글 같은 버디였다. 14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로 시동을 걸더니 후반 1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4)에서 이날 여섯 번째 버디를 기록한 그는 7번(파5), 8번홀(파3) 연속 버디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첫 9개 대회에서 5승을 거두다 지난주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커트 탈락을 경험한 박민지(23)가 7언더파 공동 2위로 오지현을 추격하고 있다. 박민지는 3위 이상을 기록하면 최단 기간 시즌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다가 준우승에 머문 이가영(22)도 7언더파를 적어내 다시 한번 커리어 첫 승 기회를 맞이했다. 박민지와 이가영 모두 ‘노보기’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상금랭킹 2위 박현경(21)도 6언더파로 대회를 출발해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전반에 버디 3개, 후반에 버디 3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2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박지영(25)이 6언더파로 박현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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