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10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78명 늘어 누적 16만672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316명)보다 62명이나 더 많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 8일부터 1275명→1316명→1378명을 나타내며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또 7일(1212명)부터 나흘 연속 1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320명, 해외유입이 5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던 전날(1236명)보다 84명 더 많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 확진자는 처음으로 1천명을 넘었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연일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43명→711명→746명→1212명→1275명→1316명→1378명이다. 이 기간 1300명대와 1200명대가 각 2번, 700명대가 3번이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며 "부처와 지자체의 준비시간을 감안해 내주 월요일(12일)부터 2주간 시행한다"며 "사적모임 등은 오늘부터라도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0시 전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백신 접종을 마치신 분들에 대한 방역 완화 조치도 유보한다"며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방역 강화조치 4단계에 대해 몇 가지 추가한다"며 "수도권 이외의 지자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조정으로 선제적 강화조치를 적극 시행해달라"고 주문했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으며 3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김 총리는 "수도권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일상을 멈추고 고통을 감내해줄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도 어려움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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