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의대생 고(故) 손 모 씨의 부친인 손 현 씨가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서 여러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방송과 관련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10일 손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불가역적 방송'이란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손 씨는 "'그알'을 보다 보니 불필요한 재연이 있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손 씨는 실제 CCTV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그알' 방송에 나왔던 친구 A 씨 재연 장면을 함께 게재한 후 "굳이 그걸 비틀거리는 것을 강조하면서 재연을 해서 넣었다"고 지적했다.
손 씨는 "원장면이 없다면 재연도 이해가 되지만 무엇 때문에 과장된 장면을 넣었는지 그것이 알고싶다"며 "불가역적이란 것은 이미 보고 나면 뇌리에 남아서 사과나 사죄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막강한 권한"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손 씨는 시신 발견 당시 고인의 뺨에 나 있던 상처를 언급하면서 "누가 때렸다면 누구인지 밝혀줄 사람은 누구일까"라면서 "경찰이나 방송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관심이 없다. 전문가들은 머리의 상처 또한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일지 몰라도, 부모인 저는 생전에 누가 제 아들의 뺨을 때렸는지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경찰은 손 씨 사망 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심의위 결과와 별개로 유족 측이 친구 A 씨를 지난달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 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 5월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같은 달 30일 오후 3시 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 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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