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로 올 여름 휴가비를 주는 기업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1년 하계휴가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전국 5인 이상 7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이달 2일 5일간 조사했다. 개별 기업들의 여름휴가 제도 관리를 위해 참고용으로 제작한 자료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91.2%) 중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곳은 48.1%로 집계됐다. 지난해(49.1%)에 비해 감소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51.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줄었고, 300인 미만 기업은 47.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들 중 여름 휴가를 위해 숙박 시설 등 편의를 제공하는 곳은 17.2%였다.
기업들이 여름 휴가를 줄이는 이유는 지난해보다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 45.4%의 기업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답은 14.0%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44.5% 내년 상반기에나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여름 휴가 평균 일수는 3.7일로 조사됐다. 3.6일로 집계된 지난해와 비슷하다.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라는 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300인 미만 기업은 ‘3일’이 49.7%로 제일 높았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할 계획인 기업은 전년(60.4%)보다 늘어난 66.7%였다. 연차휴가 촉진제는 근로기준법 61조에 따라 사측이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했을 경우 근로자가 휴가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사측의 금전적 보상 의무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