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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산업단지 내 일진하이솔루스 공장. 지난 8일 찾은 이곳에 국내 최초의 ‘타입4(4세대)’ 수소튜브 트레일러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튜브 40기(용량 500㎏)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형태의 특수 장비다. 이 트레일러에 실린 수소튜브로 수소차 24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수소튜브 트레일러를 수소충전소 내 수소 압축 장치와 연결해 그대로 쓸 수도 있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이번에 트레일러를 개발하면서 타입4 수소튜브도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큰 맞춤형으로 제작했다”며 “타사의 트레일러 저장탱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어 충전소 입장에서 저장 효율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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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에 싣고 다니는 차량 장착용 수소튜브를 주로 만들다 이번에 트레일러로 이동시킬 수 있는 수소튜브를 신규 출시했다. 높은 수소 저장 효율은 물론 튜브 무게도 기존 수소 저장탱크보다 11%가량 가벼워졌고, 안전성까지 ‘3박자’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불 속에 수소튜브를 던져 1시간을 견뎌야 자체 인증을 통과할 만큼 화재 안전성에 신경 쓰고 있다”며 “6만 개의 수소튜브를 생산했지만 한 건의 고객 불만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트레일러 길이(전장)도 기존 금속제 제품보다 6m 정도 짧게 해 운송 편의성을 높였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글로벌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라 튜브 트레일러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작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안 대표는 “글로벌 수소 트레일러 시장 규모가 현재 3억달러에서 2025년께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충전소의 비싼 운영비 등 수소 인프라 걸림돌을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수소튜브 사업도 순항 중이다.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에 수소튜브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넥쏘 수소전기차 한 대에는 수소튜브 3개가 들어간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차 연 13만 대 생산을 목표로 26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상용차 분야에선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와 손잡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영업사무소도 열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1999년 설립된 한국복합재료연구소가 모태다. 2011년 수소탱크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본 일진그룹이 인수한 뒤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안 대표는 맥킨지 및 올리버와이먼, 현대모비스(유럽 법인장) 등에서 일했던 전문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다. 올초 일진그룹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완주=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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