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전체 셧다운, 방콕은 심야 통금

입력 2021-07-11 18:25   수정 2021-07-1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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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활기를 찾던 각국의 밤 거리가 다시 적막해지고 있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야간 통행금지가 부활하면서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린 호주 베트남 등은 강도 높은 록다운(이동제한) 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11일 각국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곳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등이다. 베트남 호찌민 지역 주민 900만 명은 지난 9일부터 15일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식료품을 사거나 병원에 갈 때만 외출이 허용된다. 베트남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은 4월 27일부터다. 베트남 신규 환자(9일 기준)는 코로나19 유행 후 가장 많은 1616명에 이른다. 1229명이 호찌민에서 나왔다.

시드니가 속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주도 16일까지 봉쇄령을 내렸다. 13일부터 엘리베이터 등 공용 공간에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뉴사우스웨일주 신규 환자는 11일 기준 77명이다. 조만간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봉쇄 조치를 추가 연장할 것이라고 주정부는 경고했다. 호주는 싱가포르와 체결하려던 트래블버블 논의를 연말까지 미루기로 했다.

태국도 수도 방콕 등 10개 지역에 10일부터 2주간 심야 통금 조치를 내렸다. 태국의 누적 환자는 32만6832명, 사망자는 2625명이다. 90% 이상이 지난 4월 이후 발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통금을 이어온 말레이시아에선 9일 신규 환자가 9180명으로 유행 이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음달 22일까지 도쿄지역에 긴급사태를 발효한 일본은 10일 신규 환자가 2458명 보고됐다.

고강도 방역 조치를 믿고 백신 보급을 서두르지 않았던 방역 모범국이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베트남의 백신 접종률은 3.9%다. 일본은 28.5%, 호주 26.2%, 말레이시아 22.3%, 태국은 12.6%다.

유럽에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44%에 이르지만 고령층부터 맞아 젊은 층은 미접종자가 여전히 많다.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한 네덜란드는 10일부터 한 달간 나이트클럽 문을 닫기로 했다. 술집도 밤 12시까지만 운영한다. 스페인 카나리제도 정부는 테네리페섬 야간 통금을 허가해달라고 법원에 서류를 냈다. 스페인은 주정부가 법원 등의 허가를 받아야 통금 조치를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는 이미 야간 통금 조치를 시행 중이다. 포르투갈도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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