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 전 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임기 2년)했다고 12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대표를 비롯해 사내이사 4명, 박 전 은행장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9인 이사회 체제를 완성했다.
박 전 은행장은 지난해 10월까지 6년간 한국씨티은행의 수장을 맡은 인물이다.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토스뱅크의 은행 업무 전반을 보완하고 시장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리더로 꼽힌다. 박 전 은행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시카고대 경영전문대학원(MBA)과 런던 정경대(LSE) 경제학 석사(MSc) 학위를 받은 후 1984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했다.
이후 30여년간 은행권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1995년 자금담당 본부장으로 승진한 이후 2001년 한미은행 기업금융본부장과 2002년 재무담당 부행장, 2004년부터 10년간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을 맡아 미국 씨티그룹의 한국 정착과 한미은행 합병 등을 모두 경험했다.
씨티은행의 디지털금융 강화와 모바일·인터넷 뱅킹 전략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도 박 전 은행장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씨티은행의 대규모 지점 통폐합·대형 거점 점포 신설 등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자산관리(WM) 센터 구축, 기업금융부문 확대 전략을 주도한 것도 박 전 은행장의 업적이다. 토스뱅크는 박 전 은행장의 이 같은 전문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전략과 비전을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사내외 리스크 관리 및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준법감시인과 금융소비자보호책임자(CCO)를 선임한 바 있다. 양수지 준법감시인(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은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에이비엘생명보험에 재직하며, 법무실장 및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오랜 금융권 경험에 기반한 법무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토스뱅크의 여러 리스크를 전방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승락 CCO는 201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한국 SC제일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폴과 홍콩에서 소매 리스크 분야의 글로벌 리스크 정책 수립, 민원 분석 및 개선점 도출, 신용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한 전문가다.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 수립 등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박 전 은행장 영입을 통해 은행이 갖춰야 할 시장의 신뢰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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