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유력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결혼하기 전 배우자의 일을 묻지 말자는 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말자는 얘기하고도 통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MBC라디오에 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 검증 문제에 대해 “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책임지겠냐”며 “후보의 가족, 당연히 검증해야 하고 배우자도 해야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은 사실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원래 대통령은 국가의 얼굴이고 대통령의 가족 또한 국가의 얼굴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것, 국민 다수가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은 들추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보다 아래인 총리가 되기 위해서도 이틀 동안 청문회를 받았는데 심지어는 며느리 성적 증명서 내놔라, 그런 얘기까지 들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재직 시절 청와대로부터 수사와 관련된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선 “대체로 자기중심적으로 말씀을 하고 계시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때 장모는 왜 불기소 처분됐던가, 이런 얘기부터 시작되고 자기 고백 하는 것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신선함이 있었는데 신선함과 동시에 리스크가 많이 나오고 있구나라고 느낀다”며 “그래 가지고는 그쪽 당의 짐이 되는 수도 있겠다 싶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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