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대권 주자 가운데 '다크호스'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대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특히 최 전원장이 "정치라는 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치른 후 취재진과 만나 "모든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사회 곳곳에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에게도 따뜻한 빛이 비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세우고, 지키고, 번영시킨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며 "최근 상황을 보면 과연 우리 국민들과 청년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정권 교체 필요성을 피력했다.
최 전 원장은 공식 대선 출마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충분히 준비된 다음에 일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 이 원칙 속에서 입당 여부와 시기를 좀 더 검토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질문에는 "저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고, 제가 평생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되는 게 제 이익이 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았고 정치도 역시 그런 생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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