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경영진은 JP모간체이스 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임금을 올리자 자사 직원들의 급여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제임스 에스포지토와 댄 디스는 최근 “경쟁사들의 임금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고위 간부는 연말 성과에 따라 급여를 책정하는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반기를 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FT에 대해 “그런 흐름을 따라가다간 용병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만큼의 급여는 고사하고 다른 투자은행의 임금 수준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면 유능한 직원들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 취업사이트인 월스트리트오아시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1년차 애널리스트의 연 수입은 평균 8만6000달러(약 9860만원) 미만 고정연봉(급여)과 3만7500달러(약 4300만원)의 보너스로 이뤄져 있다. 이는 업계 평균(9만1400달러 급여·3만9700달러 보너스)보다 적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직원들이 고정연봉 10만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급여를 2만5000달러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JP모간과 바클레이즈도 지난달 8만5000달러인 급여를 10만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올해 초 1년차 급여를 1만달러 높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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