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정보통신은 ‘큰손’들이 일찌감치 점찍은 종목이다. 지난 9일 ‘가치투자 명가’로 불리는 VIP자산운용은 나이스정보통신 지분율을 기존 6.19%에서 7.58%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에는 외국계 큰손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가 지분율을 7.25%에서 8.38%로 늘렸다. 두 금융사는 코로나19가 터진 작년 초부터 나이스정보통신 지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오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꺾인 상태다. 지난달 3일 연중 고점(3만6950원)과 비교해 10%가량 조정됐다. 작년 말(2만8500원)과 비교하면 19.8% 올랐다. 12일에는 3.64% 오른 3만4200원에 마감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점유율 23.3%의 국내 1위 VAN 사업자다. 음식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주 고객이어서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피해를 받았다. 하지만 다른 콘택트주와 달리 역성장하지 않았다. 작년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 덕분이다. PG사업이란 인터넷상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받은 후, 곧바로 가맹점에 정산 및 결제를 해주는 사업이다. PG사업부 매출은 작년 기준 390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9.6%를 차지했다. 올해는 66.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정보통신을 순수한 콘택트주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전자결제 사업 가치를 보면 저평가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NHN한국사이버결제, KG모빌리언스 등 PG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12일 종가 기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시총은 1조4187억원, KG모빌리언스는 4348억원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3420억원이다. 카드결제망 1위 업체라는 점 때문에 온라인 사업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