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석유공사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 200만t 규모의 LNG를 들여오는 장기도입 계약 서명식을 했다. 서명식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사진)과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관이 참석했다. 이번에 계약한 연 200만t은 국내 소비량의 약 5%에 해당한다.
가스공사는 현재 카타르와 3건의 장기계약을 맺고 연간 총 900만t 규모의 LNG를 도입하고 있다. 이 중 장기계약 1건(490만t 규모)이 2024년 종료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신규 LNG 장기도입 계약에 공을 들여왔다.
가스공사는 이번에 새로 체결한 장기도입 계약이 가스공사가 체결한 장기계약 중 가장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가격 조건과 도입 유연성 등을 고려할 때 유리한 계약 조건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국제 천연가스 시황 변화를 반영해줄 것을 카타르에 요청했다. 이에 2019년 카타르 측과 실무 합의한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 조건을 바꿨다. 이를 통해 기존에 합의한 가격과 비교해 도입 기간인 20년간 10억달러 내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가스공사는 장기도입 계약의 경직성을 완화하고 천연가스 수요 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계약에서 구매자 증량권·감량권·취소권 등을 확보했다.
채 사장은 “이번 계약이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과 요금 인하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천연가스 분야뿐만 아니라 조선, 플랜트 등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8억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4억5000만달러와 10년 만기 3억5000만달러로 혼합 구성된 구조다. 표면금리는 5년 만기가 연 1.125%, 10년 만기가 연 2.00%다.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0.375%포인트, 0.65%포인트 더한 수준으로 국내 공기업 발행 외화채권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다. 특히 90여 곳의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공모금액의 3~5배에 이르는 주문을 내 가스공사 외화채권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수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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