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가 농협과 손잡고 한우와 한돈 냉장육 판매 실험에 나섰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이마트24는 13일 농협 무항생제 한우 2종과 한돈 5종을 매장 3곳에서 시범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우는 등심·채끝, 한돈은 삼겹·벌집삼겹·목심·삼겹+목심·찌개거리 부위를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이를 위해 농협 냉장 돈육, 한우만 진열 및 판매하는 별도 냉장고를 마련했다. 매장은 일반 주택가와 1인가구가 많은 주택가, 휴양지 등 상권 세 곳에서 각각 한 곳씩 선정했다.
가격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수준으로 맞췄다. 한돈은 삼겹살·목심 기준 100g당 3170원, 한우는 등심 기준 100g당 9930원이다.
그간 편의점에서 파는 정육은 주로 냉동육이었다. 냉동삼겹살, 냉동스테이크 등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제품들이었다. 신선함과 품질이 중요한 냉장육 수요는 대형마트가 독차지하고 있었다.
상황을 바꾼 건 코로나19 사태다.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장보기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채소, 조미료 등 장보기 제품들 매출이 뛰었다. 이마트24에서도 올해 상반기 과일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21%, 채소는 183% 증가했다. 냉동육은 316%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 시범 판매 결과를 보고 냉장육 판매를 확대할 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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