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피해 전주로?"…'미스터트롯' 콘서트, 거센 비난에 취소

입력 2021-07-13 15:37   수정 2021-07-13 15:38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전주 공연이 취소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 속에서 당초 계획에 없던 전주 공연을 강행하려다 전주 시민과 팬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예매 당일 개최가 무산됐다.

13일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전주 공연의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는 "이날 오후 1시에 예정돼 있었던 전주 공연의 티켓 오픈이 취소됐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급작스럽게 공연 개최 지역을 추가로 알리고 티켓 오픈을 진행하려다 역풍을 맞은 영향으로 보인다.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측은 하루 전인 지난 12일 "뜨거운 성원과 요청에 힘입어 23일부터 25일까지 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전주 공연의 개최를 알렸다. 당초 계획에 없던 전주 공연을 추가로 편성한 것. 이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앞서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지침으로 인해 서울, 수원 공연은 각각 무기한 연기와 취소를 결정한 상황이었다. 이에 수도권의 강력한 규제를 피해 비교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무대를 옮겨 개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현재 전주는 거리두기 1단계를 시행 중이다.

특히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는 지난 10~11일 양일간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에서 회당 2500명씩 4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바다. 당시 공연에 앞서 '4단계 시국에 대규모 1만명 콘서트 강행 막아주세요'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제작사는 공연을 강행했다. 청주 역시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 중이었기에 공연이 가능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객들이 1, 2층 객석을 가득 메운 현장 사진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제작사 측은 한경닷컴에 "공연 당일 청주시에서도 현장 점검을 나왔다. 동반인 거리두기는 물론, 공연장 내에서 함성도 지르지 못하도록 안내했다"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켰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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