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與 인사 찾아와 Y(윤석열) 치자고 말해…금품수수 의혹은 정치공작"

입력 2021-07-13 18:48   수정 2021-07-13 19:13


'수산업자' 금품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있는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이 13일 "정권의 사람이 찾아와 Y(윤석열)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한적이 있다"며 "이번 사태는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 했다"며 "안하겠다, 못하겠다고 하니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그는 앞서 윤석열 캠프에 대변인으로 선임 됐지만 임명된지 열흘 만에 물러난 바 있다. 그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사퇴한 것과 이번 일이 관련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답을 피했다.

이 전 위원은 김씨가 경남지사 출신 홍준표 의원과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소개를 받은 두 사람은 김씨를 만난 뒤에 수상함을 느끼고 거리를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수산업자와 어떻게 알게 됐나, 정치인들을 왜 소개 했나' 등의 질문에는 특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 전 위원을 비롯해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모 부부장검사, 직위해제된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언론인 2명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금품 공여자인 수산업자 김씨도 입건됐다.

이 전 대변인은 이후 공식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피의 사실을 마치 사건의 진실인양 조직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 지팡이가 아니라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론은 제가 수산업자 김 씨로부터 수 백만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를 받았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중고 골프채를 빌려서 골프를 쳤을 뿐이라고 했다. 또 "윤 전 총장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은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며 "사건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래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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