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못 건져"…다점포 편의점 3년 새 '반토막'

입력 2021-07-14 17:21   수정 2021-07-1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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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다점포 편의점 감소와 인력을 쓰지 않는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파른 인건비 부담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여러 점포를 운영하거나 밤샘 영업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자 현장에선 다양한 고육지책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 새 새벽에 불 꺼진 편의점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다점포 점주 매장 비중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30.0%였지만 2018년 28.5%, 2019년 24.3%, 지난해 18.0%로 해마다 줄고 있다. 2017년엔 1만 개 점포 중 3000곳이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 소속이었다면 지난해엔 1800곳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편의점업계에선 70%에 달하는 점주들이 200만원 이하의 순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진 여러 점포 운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완했지만 최저임금이 해마다 오르면서 이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GS25의 다점포 비중은 2017년 31.2%에서 지난해 27.3%로 내려갔고, CU에서도 같은 기간 28.3%에서 19.1%로 감소했다.

새벽에 드는 인건비 때문에 24시간 운영을 중단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GS25의 심야 미영업 점포 비중은 2017년 14.6%에서 올 상반기 18.1%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17.0%에서 지난해 21.0%로 높아졌고, CU도 같은 기간 16.0%에서 20.4%로 증가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무인점포는 크게 늘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낮에 직원이 상주하고 밤에 무인시스템을 가동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대부분이다. GS25의 하이브리드 무인점포 수는 2019년 16곳에서 지난해 말 181곳으로 늘더니 올 상반기엔 430곳으로 급증했다. CU 또한 같은 기간 2019년 90개, 작년 200개, 올 상반기 280개로 빠른 증가세다.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9160원으로 또다시 오르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장은 “시급만 5% 인상되는 게 아니라 각종 수당도 전부 오르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크다”고 우려했다.

박한신/노유정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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