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지분 매각' 거래규모 1위

입력 2021-07-14 18:22   수정 2021-07-15 10:45

올해 상반기 부동산 매매시장은 국내 오피스빌딩과 물류센터가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막히자 국내 부동산 거래로 유동성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백신이 보급되며 해외 부동산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 1위는 ‘롯데월드타워 지분 매각’

14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부동산 매각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총 52건, 9조3167억원 규모의 부동산이 거래됐다. 계약 체결일 기준으로 실물 자산과 지분 거래가 포함됐다. 호텔과 골프장 거래도 있었지만, 오피스빌딩(24건)과 물류센터(21건) 등이 이 기간 부동산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래 규모 1위는 롯데월드타워 지분 매각(1조3855억원)이었다.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운영사인 롯데물산은 지난 4월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 중인 지분 25%를 모두 사들였다.

2위는 엔씨소프트가 제2 신사옥 건립을 위해 성남시로부터 매입한 삼평동 641 일대 토지(2만5719㎡)다. 8377억원 규모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어 분당 두산타워(6200억원), 종로 삼일빌딩(4420억원), 트윈트리타워(4340억원), 여의도 오투빌딩(3360억원) 등 대형 오피스빌딩 거래 규모가 컸다.

대형 오피스빌딩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 것도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특징이었다. 삼일빌딩은 도심권역(CBD)에선 최고가인 3.3㎡당 3500만원대(4420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역(GBD)에선 올초 동궁리치웰빌딩이 3.3㎡당 3633만원(총액 2000억원)에 팔렸고, 오투빌딩(3.3㎡당 2470만원)도 여의도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반기 계약 체결 예정인 더피나클역삼은 3.3㎡당 4010만원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오피스빌딩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오피스빌딩 말고도 리모델링이 가능한 중형 오피스빌딩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엔 물류센터의 인기도 높아졌다. 임차인이 확보된 물류센터는 가격이 올라 투자 가치가 낮아지며 내부 수익률(IRR)이 4%대 후반~5%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자들이 토지 확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관여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괜찮은 입지의 물류센터는 임대료가 계속 오르고 있어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가 큰 초기 개발단계부터 참여하는 게 대세가 됐다”고 했다.
“하반기엔 국내 호텔·해외 부동산”
올 상반기 해외 부동산은 4건이 거래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통해 보유했던 브라질 상파울루주 호샤베라타워를 12억5500만헤알(약 2600억원)에 매각했다. 9년 전 8억1000만헤알(약 5400억원)에 매입했지만,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손실을 봤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일본 오사카 물류센터를 148억엔(약 1524억원)에 샀고,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 워싱턴DC 미드타운센터 빌딩 지분 49%를 2500억원에 매입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폴란드 물류센터를 878억원에 확보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3~5년 전 매입한 해외 부동산의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매각 적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부동산 거래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김앤장, 광장, 세종, 율촌 등이 고르게 맡았다. 거래 건수로는 김앤장(18건), 세종(15건), 광장(10건), 율촌(6건) 순이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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