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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먹구름 지나간 언덕에는 경쾌한 햇살이 돋아나기 마련. 한동안 꿉꿉하기 그지없던 장마철이 지나가자,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7월 햇살이 호방한 기세로 찾아왔다. 혹여나 쏟아지는 빗물에 새 옷을 망치진 않을까, 긴 기장의 옷에 흙탕물이 닿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이제 불필요하다는 의미다.
여름의 중심부에 깊숙이 들어오게 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름 아닌 간결하고 편안한 패션 스타일링. 무덥고 습한 계절적 특성상 실루엣의 과도한 변형은 피하고 실용적인 아이템 하나로 을 무게감을 덜어낼 것. 이맘때 쯤 자주 떠오르는 바캉스&걸리시 웨어에 슬리브리스 톱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덧붙여서 군더더기 없이 가벼운 라인으로 시선을 자극하는 동시에 세련미는 한껏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강점. 실크나 시스루처럼 하늘거리는 소재를 활용하거나 손목에 간단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스타일링의 범용성 또한 넓다. 어느 차림이나 쿨하고 힙하게 녹아드는 슬리브리스 톱 효과.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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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의 생 로랑(Saint Laurent) 2021 리조트 컬렉션은 웨어러블함에 초점을 둔 듯하다. 그간 모노 톤의 강렬한 룩킹으로 짜여져 있던 브랜드 컬러를 잃지 않으면서도 한여름 밤의 향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모습. 몸은 도시여도 마음은 휴가지로 뻗어 나가는 리조트 웨어의 특성을 그대로 담았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소재의 선택이다. 슬리브리스 톱에 레이스와 실크 소재를 적용시켜 볼륨감을 강조했다는 사실. 패턴의 착시 효과로 인해 튀어나온 곳은 더 튀어나오고 들어간 곳은 더 들어가 보인다. 모티프 장식이 돋보이는 브이넥 바디수트 또한 그 레이스 질감을 택했는데, 플리츠 쇼츠의 넉넉한 사이징 덕분에 세련된 썸머룩을 완성해냈다.
ISABEL MA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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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슬리브리스 톱이어도 풀어내는 콘셉트는 이토록 명확하게 상반된다. 플라워 패턴, 비비드, 글리터, 메탈릭.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이 선보인 컬렉션은 반짝이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프랑스 현대무용 팀 오드((La) Horde)와 함께 무대를 꾸민 그는 흥겨운 분위기를 극대화해 70년대 디스코 무드를 완벽히 재현해냈다.
언뜻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슬리브리스 톱에 컬러감을 불어넣은 순간. 온통 보라색으로 뒤덮였음에도 아웃핏이 단조로워 보이지 않는 비결은 소재 선정의 유니크함에도 있을 것. 팬츠 한 단을 가볍게 접어 올린 뒤 브레이슬릿을 착용해 분방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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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셀린느(CELINE)의 새로운 얼굴을 담아낼 그릇이 되는가’에 대해 수많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던 한때. ‘한 세대의 초상(Portraitof a Generation)’이라는 테마로 기획된 이번 쇼는 유스컬처의 입맛을 맞추기 충분했다. 시그니처 로고를 프린트한 야구모자부터 베이식한 조거 팬츠, 트랙 수트까지 그런지 무드가 가득한 아이템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또한 새롭다.
그 때문일까. 얇디얇은 이너 제품 하나에도 스포티함이 한데 서려 있다. 셀린느 로고가 새겨진 스포츠 브라톱을 활용한 캐주얼 웨어는 보디라인을 영리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 브라톱에 숏 쇼츠, 마무리로 첼시 부츠&가벼운 아우터까지 챙겨주면 여름 스타일링 고민은 거뜬히 해결된다. (사진출처: 생 로랑, 이자벨 마랑, 셀린느, Elsa Hosk 인스타그램 계정, 보그 US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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