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돌아온다.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후 1년 만에 여름 신작을 공개하는 황정민은 "이런 시기에 제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15일 진행된 영화 '인질'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 납치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한정된 시간 안에 감정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황정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와 드루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와 같은 유행어가 있는 것도, 관객들에게 친근감과 사실성을 배가할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27년 경력의 톱배우 황정민이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습격을 받은 후 살기 위해 극한의 탈주를 시작하며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황정민은 "황정민이 납치를 당했다는 설정이 재밌었다. 실제로 그럴 일은 없으니까.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모든 것들이 움직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영화로 보는 건지, 다큐로 보는 건지 색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호기심 때문에 많이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황정민은 그동안 정의로운 형사부터 다혈질 검사,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까지 많은 배역으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었다. '인질'은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질 역을 연기하는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황정민에게도 '인질'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는 "영화 속 실제 황정민이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인질'에서 또 다른 황정민의 에너지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진짜 황정민과 영화 속 황정민의 접점을 맞춰가는 과정이 조금 어려웠다. 실제 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아니면 영화 속 황정민으로 보여드려야 하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동안 남들 때리고, 잡고 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실제 황정민이 인질이 되었을 땐 상황을 이겨낸다기보다 감정적으로 소용돌이치는 점을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매해 여름 신작이 공개돼 '8월의 황정민'이라고 불린다는 말에 "'베테랑', '공작', '다만 악', '인질'까지 네 작품이 여름을 관통하는 작품이 됐다. 제가 있어 그런 게 아니라 많은 관련자들이 여름이 좋다고 해서 결정된 거다. 좋은 시기에 소개되어 감사한 일이다. 이 영화로 관객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필 감독은 "황정민은 실명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실적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염두에 두고 찍었다. 다른 배우들은, 신선한 얼굴로 채우고자 노력했다. 촬영도 긴박감을 살리기 위한 기법을 사용했다. CG보다는 몸으로 부딪히는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주고자 황정민이 고생이 많았다"면서 "이 영화가 수족관을 탈출하는 생선처럼, 강렬한 에너지가 있었으면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인질'은 '엑시트', '베테랑' 등 매년 여름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화사 외유내강이 다시 한번 황정민과 만나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오는 8월 18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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