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트로트 콘서트? 팬들도 '싫어요' [이슈+]

입력 2021-07-16 16:08   수정 2021-07-16 17:47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에 우려와 근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은 현재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고 있고, 일부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도 종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등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가운데 대규모 콘서트 개최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지침 준수 하에 공연을 개최하려는 주최사 측과 취소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불안함을 호소하는 예매자들 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최근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서울과 수원 공연을 각각 무기한 연기, 취소했다. 정규 공연시설의 공연은 공연장 방역수칙 준수 하에 허용되지만 그 밖에 경기장이나 공원 등에서 열리는 임시 형태의 실내외 공연은 행사적 성격으로 간주해 모두 금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뒤, 청주에서는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예정대로 개최됐다. 당시 청주의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였기에 공연 취소에 대한 강제성이 없었다. 티켓 예매자들의 불안감만 있었을 뿐이다. 서울, 수원 공연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일 당장 청주 공연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우려를 표했다. 공연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일정은 그대로 진행됐다.

콘서트는 10, 11일 양일간 회당 2500명씩 총 4회에 걸쳐 개최됐다. 이후 대규모 인원이 밀집한 현장 사진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그럼에도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굴하지 않고 "뜨거운 성원과 요청에 힘입어 23일부터 25일까지 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돌연 전주 공연을 추가 편성했다. 갑작스럽게 생겨난 공연 일정이었다. 이에 팬들마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옮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냐'며 쓴소리를 했다. 결국 거센 비판에 콘서트는 예매 당일 취소를 결정했다.


대규모 공연에 쏟아지는 우려와 걱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이번 주만 해도 '나훈아 콘서트' 대구 공연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대구는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나훈아 콘서트' 측은 행정명령 고시에 따라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예매한 팬들이나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대중음악 공연에서 5천 명까지 관객을 받을 수 있다. '나훈아 콘서트'는 1회 공연 당 40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고, 3일간 총 6회 공연이 예정돼 무려 2만 명 이상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역망이 뚫릴 것 같아 무섭다", "수도권은 4단계로 격상하며 난리가 났는데 콘서트가 가능한 거냐", "효도하려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 "공연을 취소해 주면 되는데 이러다 생돈 날리게 생겼다", "예매처에 전화해봐도 진행한다는 말뿐이다", "부모님들 안 가겠다고 하신다" 등의 불만이 폭주했다. 수수료를 감내하고서라도 티켓을 취소하는 사람들은 물론, 중고 사이트 및 SNS를 통해 티켓을 재판매하겠다는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다음은 부산이다. '나훈아 콘서트' 부산 공연이 23~25일 개최되며,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30~31일과 8월 1일 3일간 개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2단계 상황에서는 사적 모임이 8명까지만 가능하고 결혼식도 100명 이상이 모일 수 없는 반면, 수천 명이 한 장소에 입장하는 콘서트는 가능하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거리두기 세부 지침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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