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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는 임시 주총을 열고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과 김훈식 한국기술가치평가협의회 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함께 투표 안건으로 오른 김 대표 해임안은 부결됐다. 소액주주연대는 김 대표 등 6명의 이사를 해임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소액주주 측이 확보한 지분이 43.43%에 그쳤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 해임안이 부결된 뒤 김 대표 측이 다음 안건으로 오른 최 전 청장과 김 회장 이사 선임 건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그동안 갈등을 빚은 소액주주들의 뜻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반기를 들고 위임장을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이다. 헬릭스미스가 고위험 사모펀드에 2643억원을 투자해 원금 일부를 잃은 사실이 알려진 게 계기였다. 엔젠시스의 약효 입증 실패로 상당한 평가손을 입은 소액주주들은 “잘못된 경영판단”이라며 김 대표를 몰아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실시한 유상증자(작년 12월 1612억원 규모)는 소액주주들의 단체행동에 기름을 부었다. 경영진이 2019년 8월 149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할 때 내건 ‘2년간 유상증자를 안 한다’는 약속을 깼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과 소액주주연대는 자주 대화하고, 서로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며,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공동대표인 유승신 대표는 “회사 미래를 함께 고민해준 주주들의 뜻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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