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따라 날아오른 LG이노텍

입력 2021-07-15 18:32   수정 2021-07-1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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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에도 애플이 신제품 초기 생산량을 20% 늘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 2.41% 오른 149.1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주가도 함께 날아올랐다.

LG이노텍은 15일 7.61% 오른 2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 올 9월 아이폰13 공개를 앞둔 가운데 초기 생산량을 작년보다 약 20% 늘린 9000만 대로 잡고 공급 업체에 부품 생산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최근 몇 년 동안 아이폰 초기 생산량을 7500만 대 안팎으로 유지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아이폰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핵심 부품사인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트리플카메라와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사양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가 해를 넘어가면서도 잘 팔리면서 실적 전망치를 한참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하반기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12가 예상보다 훨씬 잘 팔린 가운데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이폰13 판매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이 신제품 생산 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비수기였던 2분기를 지나 하반기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LG이노텍의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매출 약 1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실적을 고려하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많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5배에 불과하다.

미래 성장 스토리도 갖추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부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애플은 증강현실(AR) 생태계를 주도하려 한다.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ToF(Time of Flight·비행거리 측정 방식) 3D 센싱 모듈을 적용하고 있다. 빛이 피사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사물의 거리와 움직임을 파악한다. ToF 3D 센싱 모듈도 LG이노텍이 생산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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