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려대는 “SK텔레콤과 차세대 스마트캠퍼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메타버스 기반의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게 이번 협약의 골자다. 고려대는 SK텔레콤이 전날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메타버스가 처음 적용되는 분야는 오는 9월 10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고연전이 될 예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메타버스 경기장에서는 역동적인 응원이 가능해 비대면 환경 속에서도 많은 학생이 함께 고연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프랜드는 사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가상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채팅과 여러 동작을 통해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 같은 방에 있는 다른 사용자의 아바타와 함께 영상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많은 학생이 고연전의 경기 장면을 같이 보면서 응원전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고려대는 이프랜드를 고연전뿐만 아니라 교과 및 비교과 활동 등 캠퍼스 내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기로 했다.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은 기존 영상회의 기반 비대면 수업을 일부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교류, 사회봉사 등 비교과 활동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용한다.
이날 협약에는 블록체인 기반 앱 ‘이니셜’을 통해 학교 신분증 통합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고려대가 학생들에게 발급하는 카드는 교우증, 도서관 이용증, 기숙사증 등으로 나눠져 있다. 앞으로는 신분증 없이 이니셜을 통해 캠퍼스 생활 전반에서 신원 인증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또 고려대 연구실에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에는 사물인터넷(IoT) 오픈하우스를 설립해 관련 서비스 기획·개발 등을 지원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시되는 추세에 발맞춰 고려대의 에너지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최적의 에너지 알고리즘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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