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주 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31개 주는 감염자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한인들도 많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LA 카운티에서는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한 달 전보다 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핫스폿(집중 발병지)으로 떠오른 도시에선 병원들이 환자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머시병원은 지난달 초 20여 명이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근 130여 명으로 급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전체 인구 중 1회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55.6%,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은 48.2% 수준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국제보건규칙(IHR) 긴급위원회 개회사를 통해 “불행하게도 우리는 현재 3차 대유행 초입에 진입했다”며 “이제 델타 변이는 세계적인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도 오는 23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에서만 이날 114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4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 5월 8일(1121명)을 웃도는 것이다. 도쿄도의 확진자 수는 25일 연속 전주 같은 요일보다 증가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결정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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