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렉키로나, 델타변이 효능 확인…"쥐 실험서 생존율 100%" [종합]

입력 2021-07-16 15:37   수정 2021-07-16 15:38


국내 업체인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동물실험 결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제2본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2본부장에 따르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실험용 쥐에 렉키로나주를 투여한 결과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그는 "항체치료제가 투여된 실험쥐에서는 체중이 감소하지 않았고, 모두 생존했으며, 폐 조직에 대한 검사 결과 바이러스 감소 효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치료 효과를 정확히, 최종적으로 확인하려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능 확인이 필요하기에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델타형 등 변이 바이러스 환자에서의 항체치료제 치료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적 관찰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제 효능 평가 및 민관 협력을 통해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실험용 쥐 49마리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입한 결과,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바이러스의 수(역가)가 크게 감소하고 체중 감소 방어 효과 등 임상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생존율에서 렉키로나 투여군 생존율은 100%인 반면 대조군 생존율은 0%로 나타났다.

다만 앞서 국립보건연구원 세포주 실험에서는 렉키로나의 델타 변이 방어 능력인 중화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셀트리온은 "이번 (쥐 실험) 결과는 비록 렉키로나가 세포수준에서 중화능이 낮아지더라도 생체 내에서는 충분한 치료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셀트리온 지난 5일에도 남아공발 베타 변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통해 렉키로나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남미 페루에서 유행하고 있는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슈도 바이러스(유사 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에서 렉키로나 중화능 결과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 옵션 다양화를 위해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인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와 함께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 착수했다. 인할론은 지난 6월 흡입형 렉키로나의 임상1상 개시를 위해 호주 윤리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했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흡입기를 통해 렉키로나를 투여함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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