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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1446가구 규모의 서울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문주를 지나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108동과 상가 사이에 연결된 ‘썬큰 플라자’가 보인다. 키즈클럽, 연회장, 악기연습실, 스튜디오 등이 있는 커뮤니티 센터다. 이곳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팝콘 자판기부터 스낵 판매시설까지 영화관에 온 것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선 영화관 ‘CGV 살롱’이다. 영화관 안에는 침대처럼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너 소파 26석과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CGV의 프리미엄 영화관인 골드클래스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며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최신 개봉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수영장, 골프연습장, 조식 카페 등에서 더 나아가 영화관과 글램핑장, 음악연주실, 클라이밍장까지 들어서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커뮤니티 시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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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함께 사는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바이올린이나 플루트를 자유롭게 연주하기 위해선 별도의 방음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엔 음악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있다. 1996가구가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엔 전문 방음시설을 갖춘 개인 음악 레슨실과 연주실이 설치됐다. 또 최고급 음향시설과 인테리어, 영상장비를 갖춘 AV룸(영상감상실)도 있어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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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다목적 체육관엔 6m 높이의 실내 클라이밍장이 설치됐다. 꼭대기에 오를 때 손으로 잡거나 발을 디딜 수 있는 인공 돌들이 벽에 빽빽이 박혀 있다. 전신을 활용한 고난도 스포츠인 ‘암벽등반’을 배우려는 수요가 늘어나 갖춘 시설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758가구 규모의 서울 방배동 ‘방배그랑자이’에도 인공 클라이밍장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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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안에 마치 야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캠핑장을 조성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더샵 센트로’ 단지 안에 캠핑장과 텃밭을 만들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3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분양한 ‘시티오씨엘 3단지’에도 ‘캠핑가든’이 조성된다. 올초 입주한 일원동 ‘디에이치포레센트’는 옥상에 대모산을 조망할 수 있는 글램핑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는 텐트, 가구 등이 준비돼 있어 입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손쉽게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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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급화 추세와 맞물려 새 아파트에 갈수록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서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바람까지 거세져 아파트에서 주거와 문화, 레저를 한번에 해결하는 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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