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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내 ‘적통 경쟁’에 대해 “현대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등 경쟁 후보들이 ‘지도자의 품격’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은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맞섰다. 경쟁 주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이 전 대표의 추격까지 거세지자 이 지사가 직접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작정한 듯 자신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엔 “작은 뉘앙스를 가지고 한 입으로 두말한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예비경선 토론 과정에서 기본소득을 부분적으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고, 야당이 주장하는 안심소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것도 포용성의 하나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도가 오른 것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큰 흐름 속에 일어나는 파도 같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나도 지지도가 오르면서 ‘한번 제쳐봐야겠다’고 오버해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됐다”며 “장기적인 흐름이 그때는 안 보였지만 지금은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공격을 삼간 데 대해선 “내가 원래 공격수인데, 반격도 하면 안 된다고 마음먹고 있으니 (공격을 못해서) 부들부들한 것 같다”며 “일종의 심리적 불안 상태, 마음은 공격하고 싶은데 억지로 참다 보니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상속세의 자본이득세 전환은 논의해볼 만한 과제”라며 “상속세 전반에 대한 사회적 대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상속세가 삼성을 빼고 연간 6조~7조원이 걷히는 걸로 알고 있다. 현재 평균치로 걷히는 부분을 시뮬레이션해본 뒤 자본이득세나 자산이득세를 더 걷고 상속세는 그걸로 전환하는 건 어떨까”라며 “논의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속세를 자본이득세로) 전환한 곳이 전 세계에 꽤 많다”고도 했다.
적통론을 고리로 난타전이 벌어질 조짐도 일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기에 그때부터 당을 지켜온 민주당의 맏며느리, 중심추”라고 자평하면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대표로서) 개혁을 뒷받침하는 똘똘한 법 하나가 아쉬웠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과 정부에서 맡은 직함과 역할이 많았다고 해서 정통성이 있다고 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때아닌 혈통 논쟁이라니 부끄럽다”고 했다. 반면 정 전 총리는 “정당이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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