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호조 속 수출주 '주목' [주간전망]

입력 2021-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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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9~23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기업의 2분기 실적 호조 등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단기 변동성 위험이 높아지기도 했던 코스피는 재차 3300선에 근접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 호조가 연장되고 있는 점도 코스피 추가 고점 경신 과정이 여전히 이어질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220~335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282.89로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694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57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90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매판매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5%, 0.80% 밀렸다.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월 말 이후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번 유행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낮아진 영향으로 사망자 수 증가를 수반하고 있지 않다.

다만 한국의 경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 방역을 강화 중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6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에 접어든 상황인데 아직 백신 접종률은 30%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내수경기 회복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6월 미국 물가지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13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컨센서스(4.9%)를 웃돌았다. 14일 발표된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해 컨센서스(6.8%)를 상회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다소 경계감을 가지면서도 변동성이 계속해서 높아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물가 급등 현상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촉발된 일시적 현상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4일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물가 상승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조금 더 지속적이라면서도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병목현상 등으로 인해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특정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경우 인플레이션 현상이 상쇄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 기조 유지 입장을 명확히 한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선진국 수요와 이에 힘입은 수출주 실적 호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이연된 것은 사실이다. SK증권에 따르면 미국 S&P500 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수익은 전년보다 64%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산업재, 경기소비재, 금융, 소재업종과 같은 경기민감업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델타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와 백신접종 증가로 결국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다"며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도체와 이에 따른 IT 부품 및 장비업체, 그리고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 민감업종 내 유망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기업 상당수는 견조한 수출 모멘텀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극 초반이긴 하나 7월 실적을 공개할 기업의 대다수는 임팩트 있는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목간 등락이 게릴라식으로 전개됨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의 분산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가 확보된 곳으로 지속적 순환매가 진행됨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 간 수익이 저조했던 반도체, 화학, 헬스케어, 하드웨어, 증권, 조선, 자동차 및 부품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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