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남성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17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IT 전문가 애슐리 허튼은 아내 빅토리아의 자동차와 침실 안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됐다.
허튼은 아내가 불륜을 한다고 의심을 한 후부터 아내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안에 녹음 및 GPS 추적 기능이 탑재된 장치를 몰래 설치했다. 그는 아내가 일 때문에 런던으로 간다고 했지만 GPS를 통해 런던에 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허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실은 언제나 밝혀진다"라며 GPS 추적자 등의 해시태그를 게시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빅토리아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더이상 집이 안전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빨간색이나 녹색의 작은 불빛을 찾는다"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찰은 그가 사용한 스마트폰을 압수했으며 집 안에서는 몰래카메라와 도청 장치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남편 허튼을 스토킹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목요일에 진행된 재판에서 허튼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에서 허튼의 변호사는 "아내의 자동차에 도청 장치와 추적 장치를 설치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빅토리아는 런던으로 놀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체셔로 여행을 간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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